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이제 노동・정치・사람이라는 단체는 이제 노동과 진보 정치의 새로운 전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찾는 단체입니다. 우리 단체는 과거부터 이제 지역 정당과 같이 아래에서부터 삶과 밀접한 현장에서부터 진보적 정치의 가능성을 찾고자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진보운동이 소수자 운동과 연대하는 방식은 그냥 집회가 열리면 깃발 이렇게 흔들어주고 “퀴퍼 열리네. 와 성소수자 응원합니다. 너무 멋져요.” 이러고 그냥 성소수자들이 뭐라고 떠들면 “그냥 대단들 하십니다. 차별금지법 짱. 필요하다. 파이팅.” 이런 수준을 넘지 못 했죠. 사실 저희는 이제 그러니까 노동과 진보 운동과 소수자 운동은 사실 정말 이것 이상으로 서로를 밀접하게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교훈을 나눠야만 새로운 어떤 전망을 만들 수 있고 지금 오늘날의 어떤 진보 운동의 답보 상태를 넘어설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늘 가져왔습니다. 그럴 때 아래에서부터 공동체를 조직하는 정치를 접해보며 소수자 운동과 아래로부터의 정치, 소수자 운동의 새로운 어떤 현장을 우리가 발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이제 저희 안에서 가졌습니다. 그 결과 저희의 야학 도 단순히 그냥 뭐 가르치고 그냥 우리끼리 “훈훈하다 정말. 우리 자퇴한 애들도 공부 열심히 하는구나.” 막 이런 게 아니라 어떤 진보적인 지역 정치의 전망과 결부시켜야 되지 않을까. 그럴 때 더 큰 그림,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도 가졌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교실은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노동, 사회, 진보적 개인과 단체가 지역에서 존재할 수 없었던 성소수자 그중에서도 학교 밖 성소수자를 잇는 매개라는 역할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실 지역 정치라고 하면 막 진보 정당, 진보 정치 이런 사람들이 “지역 정치해야 된다.” 사실 이러면 사실 자기만의 특별한 내용을 만들지 못했었거든요. 해봐야 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하는 것처럼 “야 저기 뚝 고칩시다 저기 그냥 나무 심읍시다.” 사실 이 이상의 내용들을 만들어내지 못했거든요. 근데 진보적인 정치가 겨냥해야 되는 부분들은 바로 이런 공간들이다. 지금까지 어떤 정치도 말하지 못했던 공간들이다. 그랬을 때 저는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했어요. 막 진보 정치 안에서 막 지역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막 서울에서 막 소수자다, 이런 힙스터들이 어쩌고저쩌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들 할 때마다 안일한 건 당신들이다. 지역으로 내려가는 건 중요하지만 지역 안에서 어떤 그런 내용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냐, 어떤 진보적 대안들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소수자, 힙스터 이런 얘기하지만 그 지점에서 다 안일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무지개 교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도 어느새 3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희 정말 많은 걸 배웠는데요. 일단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가 원래는 6월, 8월에 8월 검정고시에 대비해서 이제 검정고시 중심의 약간 야학을 기획을 했었는데요. 보다 좀 더 건실한 준비를 하자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내년 1월부터 4월, 4월 검정고시를 맞아가지고 진짜 야학을 만드는 걸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직 교실을 이제 직접 하기까지는 좀 이제 먼 시간이 남았는데 근데 학생들은 없지만 왠지 이미 학교가 열린 기분이 들 때가 되게 많습니다. 저희 무지개 교실 주체들이 정말 자랑하고 싶을 만큼 정말 매력적인 양반들입니다. 다 하나같이 어디서 이렇게 다양이들만 모였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별들도 막 뒤죽박죽이고 살아온 삶도 뒤죽박죽이고, 하는 얘기도 뒤죽박죽이고 다들 그렇더라고요. 근데 이것들이 이제 다들 대학 안에서 막 그냥 혼자 다니고, 맨날 학교 다닐 때는 기죽어 살고, 맨날 주류랑 불화하고, 맨날 그냥 대학에서는 극도로 예민한 페미니스트라고 지내다가 근데 여기 오니까 극한의 가부장이 되고 극한의 소위 말하는 ’기지배’가 되고 특히 FTM들이 정말 심각하거든요. 진짜 너무 심각해요. 그러니까 매 회의 때마다 막 무슨 여기 황정민 짤처럼 막 신문지 펴놓고 라면 없냐고 심지어 남의 사무실이거든요. 저희 사무실도 아니고 그 교수 노조라고 완전 허름한 빌딩에 있는 사무실에 가가지고 “아 여기 라면 없어요?” 라면 냄비 어디서 몰래 찾아다가 그 라면 끓여 먹고. 그래서 막 먹는 것도 진짜 그냥 교양있게 먹는 게 아니라 막 이렇게 추잡스럽게 허버허버 막 이렇게 먹고 진짜 이거 뭐 하는데. 그래서 아무튼 약간 이렇게 비슷한 약간 성별 뒤죽박죽이들끼리 모이니까 아주 약간 살 판이 난 모양인가 봅니다. 아무튼 근데 이런 인간들끼리만 또 있으면 모르겠는데 제가 다니는 인하대에서 제 얘기에 홀려가지고 온 헤녀 친구가 하나 있거든요. 진짜 이 친구는 여기 3개월 동안 했는데도 여전히 건실한 약간 진짜 그냥 약간 유튜브 닷페이스 같은 데서 약간 ‘나는 성소수자의 친구입니다.’ 할 법한 착한 헤녀거든요. 너무 이런 추태들을 이러니까 성수자들 불쌍해서 왔는데 이러고 있으니까, 막 가부장 발언하고 너무 불쌍하더라고요 미안하고. 그래서 아무튼 뭐 이러니까 약간 휴학을 했는데도 대학 생활을 오히려 처음 해보는 그런 기분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트랜스젠더를 위한 대학교가 있었더라면 이런 그림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언젠가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맨날 이제 똥씹은 표정으로 살던 FTM 애가 하나 있었어요. 근데 언제 딱 보니까 얼굴이 펴져 있더라고요. 아니 그래서 블로그 글 같은 거를 좀 찾아봤어요 얘가 쓴 거를. 아니 가슴 수술을 몰래 한 거예요 얘가. 그래갖고 이거 말도 안 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제가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 교실 사람들한테 진짜 이 괘씸한 남자애 우리가 파티로 혼내주자 해가지고 깜짝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때 선물도 저희가 준비를 했었는데 한 이제 다른 FTM이 이제 이 주체를 위해서 가슴 수술도 했으니까 이제 옷 핏이 좀 약간 마음껏 맞지 않겠냐 이러면서 정말 한남한테 줄 것 같은 이상한 기능성 티셔츠 사와가지고. 그러더라고요.

이제 또 한편으로는 이제 자퇴 청소년 당사자들과 인터뷰 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모아가지고 한 4명 정도의 당사자와 인터뷰를 가졌었습니다. 아무튼 인터뷰하는 사람들이나 인터뷰 당하는 사람들이나 근데 못해본 게 많은 양반들이나 좀 한이 많이 맺혀 있잖아요. 그래서 좀 재밌게 진행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우선 카페를 대관해가지고 같이 밥 먹으면서 좀 친해지면 좋겠다. 이렇게 취지를 해가지고 밥을 이제 담을 그릇이 필요하잖아요. 그거를 급식판을 또 구질구질 가져와가지고 거기다 깔고 급식 먹는다 이러고들 있고 그리고 막 이제 인터뷰 프로그램으로는 다들 이제 대학 안 가봤으니까 대학 캠퍼스 투어 같은 거 해보자 강의실 빌려가지고 우리만의 강의실 해보자. 이런 콘셉으로 그 근데 서울대는 좀 좋은 학교여가지고 이 경희대같은 학교랑 달리 이게 좀 잔디밭이 넓은 데가 있거든요. 버들골이라고 거기 가가지고 피크닉 가가지고 막 놀고 막 떠들고 막 트젠트젠트젠 이런 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러고 놀았습니다.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서로 롤링페이퍼도 써주고. 또 아까 말했던 그 이제 기능성 티셔츠 사줬다는 그 센스쟁이 FTM은 어떤 한 인터뷰 대상자한테 이제 선물 같은 걸 좀 준비했었는데 안경을 준비했어요. 혹시 안경 준비한 이유 왜일것 같으세요? 한번 맞혀보시겠어요?

청중: 모범생 안경.

한성님: 역시 여러분들은 트랜스젠더 인권 좀 멀었습니다. 이유가 이 T존을 가려야 패싱이 잘 된다.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안경을 사 심지어 7만 원짜리였다고. 아무튼 이렇게 부대끼다 보니까 이미 알고 지내던 사실 분들도 계셨고 또 모르고 지내던 그런 분들도 계셨는데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서로를 정말 깊게 알아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갈등도 있었고 또 반성하는 일도 있었고 또 그래서 길바닥에서 질질 싸면서 막 하는 일도 있었고 그래서 막 다 같이 힘내자 막 소리치기도 하고 또 막 몇 년을 안 친구들도 있었는데 막 그런 얘기를 막 하더라고요. 언제는 저 사실 사업하기 전까지 “니네 나 싫어하는 줄 알았다.” 이런 식으로도 막 얘기하고 아무튼 막 무지개 교실을 핑계로 만나서 떠들고 막 괜히 놀고 맨날 부대끼고 그러니까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퀴어라는 이 단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르고 유별나고 또 어디 가서 한 예민, 페미니스트, 빨갱이 소리 듣는 이 양반들이 이렇게 모여서 매일 마주치겠다고 막 애쓰고 또 유대를 나누고 어떤 공동체를 만들고 심지어는 내일을 꿈꾼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일일지 그래서 우리가 만들 학교, 정말 만들면 어지간한 사람들 여기 오고 싶어 가지고 막 수능처럼 또 서열 나누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너무 좋은 학교입니다. 아직 학교가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정말 그 학교가 만들어지고, 저희 하시는 꼴들을 보면 아마 그냥 평범한 분들도 약간 여기 오고 싶어서 동성애나 성전환에 전염되는 게 아닐지 싶을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저희한테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랜스젠더 학교 화장실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두려운 상상을 하는 당신. 지금까지 학교에서, 사회에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슬쩍 곁눈질로만 서로를 마주쳐왔기에 정말 막연히 언급되거나 떠오르면, 정말 당신의 낯섬과 어떤 그런 두려움을 자극했던 트랜스젠더. 당신은 트랜스젠더랑 항상 짧은 만남만, 또 두려운 가능성이 연관되는 화장실에서 갑자기 만나는 두려운 방식으로만 연상하고 상상했을 겁니다. 아마 그래서 트랜스젠더는 지금까지는 당신이 다른 이와 매일같이 부대끼고 일상을 공유하며 자라왔던 그런 학교에서 만날 수 없었던 것일 겁니다. 그래서 도저히 이들의 10대라는 것을 상상하고 공감할 수 없으니 우리가 막연하고 두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 화장실에서 만나는 게 정말 뜬금없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이미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우리를 두려워하는 게 좀 너무한 일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어쩔 수 없다고 칩시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이 우리와 갑작스레 마주치고 도망치는 상황, 그다음을 상상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 무지개 교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성소수자도 당신처럼 공부하고, 급식 먹고, 친구랑 농땡이 피우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그래서 당신과 어느 화장실에서 만나도 예전보다는 조금 덜 낯설 수 있도록 무엇보다 성소수자도 성소수자로 다니는 대학을 상상할 수 있도록 아니 설령 대학을 다니지 않는 성소수자가 서 있는 그곳에도 배움이 존재한다는 그 사실을 우리가 깨우칠 수 있도록. 그 배움을 아무 이유 없이 지역을 기반으로 억압받는 사람들끼리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 있도록. 결국에는 트랜스젠더와 학교 화장실에서 갑자기 마주쳐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면서 교수 욕하다가 알고 보니까 막 칸에 있어서 막 욕하다 걸릴 수 있도록. 저는 주류의 모습을 한 그런 사람만이 존재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니라 이런 모습으로 경계 없는 모두의 대학, 그리고 대학이 아니더라도 경계 없는 모두의 배움을 상상하고 모두의 공동체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