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이 위기를 끌어갈 수 있는 방법,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당연히 이제 그런 질문이 나올 거죠. 그럼 우리는 뭘 해야 되는데요? 라고 하는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준비를 했는데요. 뭘 해야 될까요 여러분?

청중: 모여야 돼요.

채효정 선생님: 예, 모여야 돼요. 지금은 저는 사회 운동이 가장 필요한 민주주의를 유지시키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반동을 막을 수 있는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 정치, 우리들의 정치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어떤 상층부에서 일어나는 정치인들이 하는 정치가 아니라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저항의 방식들을 찾아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런 흐름과 방향을 저지시키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일일 거예요. 그리고 그걸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쉽게 풀어서 이제 실천론을 마지막에 제가 항상 제시를 하는 게 있는데 세 가지거든요. 지금 같이 이제 익혀봐요.

첫 번째는 뭐냐면 삼자론이요. 3명. 한 명은 뭔가 시작하기에 항상 좀 힘들어요. 그죠? 저 티켓 시위를 이제 시작 2016년에 시작할 때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어요. 혼자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되게 무섭더라고요. 그게 안 보이죠? 근데 저 되게 무서웠어요. 외롭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저한테 우호적으로 다가온 사람 있잖아요. 뭔가 응원해 주고 싶어서 다가오는 사람도 다 방어적으로 제가 이제 다 보고 있는 거예요. 왜 오지? 왜 그러는데?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으면 막 왜 찍는대요? 그러면서 되게 무섭고 그랬는데 혼자 서 있는데 한 명이 웃고 선생님 뭐 하세요? 지금 데모하시는 거예요? 하면서 누가 또 한 명 더 와주고 그래서 3명이 되고 4명이 되고 5명이 되고 하면서 그때부터 이제 달라지더라고요. 한 명은 시작은 할 수가 있어요. 근데 좀 힘든데 2명이 되면은 되게 편해져요. 제가 혼자 서 있다가 이제 두 명이 이렇게 서 있잖아요. 그래서 학교에서 교직원이 와요. 앞에 서 있어요. 그럼 우리도 똑같이 보면서 보면 어쩔 건데 가서 일이나 하지라고 하면서 계속 꿍시렁거리면서 이제 할 수가 있는 거야. 외롭지도 않고 되게 든든해요. 3명 되잖아요? 두 명이서 하다가 한 명이 이제 아프거나 해서 못 나오면은 그것도 이제 휘청거리잖아요. 3명이잖아요. 3명은 완전수예요. 3명은 모든 걸 다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3명을 모으자. 3명을 만들자라고 얘기를 해요.

많은 사람들이 또 그렇게 물어요. 지금 옆에 있는 사람도 참 바꾸기가 힘들어요. ‘우리 부모님이요 맨날 TV 조선만 보거든요? 저 우리 할머니 너무 좋아하는데요. 할머니는 맨날 TV 조선만 틀어놓고 종편에서 하는 그런 얘기만 해요. 근데 제가 할머니를 설득을 할 수가 없어요. 저는 강의실에서요, 그 50명이 듣는데 한 2명 빼고 48명은 다 그런 사람들인 것 같아요. 파시스트인 것 같고 혐오주의자인 것 같고 다 차별주의자들로 우르글거려요. 제가 그 사람들을 바꿀 수가 없어요. 제 주위에 있는 친구도 바꾸지 못하는 제가 어떻게 사회를 바꾸고, 대학을 바꾸고 뭘 할 수 있을까요?’라고 하는 질문들을 많이 해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생각해보셨나요? ‘나는 너무 미약한 것 같고, 너무 작은 나이고 세계는 너무 견고해.’라고 할 때 3명을 얘기를 해요. 그래서 300명, 30명 막 그렇게 바꾸려고 하지 말고요. 나와 같은 강의실에 있는 3명을 내가 끄떡끄떡하고 있는데 저기서도 내가 끄떡끄떡하고 있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3명을 찾아서 3명부터 시작하자. 마음 맞는 친구, 같이 싸울 수 있는 친구, 안전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를 세 명만 만들면 끝나는 거예요. 당신 인생도 끝나요. 끝난다는 건 좋은 의미에서. 그래서 3명을 모으자. 모이자. 아까 이제 말씀드렸잖아요. 혼자서 하는 거는 한탄이지만 한탄도 모여서 하면은 공기가 되고 함성이 된다라고 그 출발이 저는 3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3명을 만들자. 3명. 3명 만들 수 있겠어요?

청중: 네.

채효정 선생님: 한 명씩 야금야금 찾아보세요. 3명은 반드시 있답니다. 이거는 제가 확신할 수 있어요. 대학에 있을 때 저도 대학 다니기 엄청 싫었거든요. 선생도 싫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또 수업이야. 엄청 가기 싫거든요. 왜냐하면 이제 그 교수한테도 마찬가지잖아요. 다 주서 듣고 주워서 수강신청한 학생들인데 열기를 가지고 눈이 반짝반짝해서 이 강의를 들어야 되겠다 하면서 온 학생들이 가득 찬 강의실이 아니잖아요. 어쨌든 나도 그 듣기 싫은 분들을 막 이렇게 억지로 이렇게 해야 되는 거니까 굉장히 힘들단 말이에요. 그다음에 기업화되어가는 대학에서 이제 계속해서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하면서 대학 가는게 되게 싫어졌는데 계속 그냥 어쨌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가 뭐냐면 강의실에 들어가잖아요. 그럼 이게 다 망해버린 교육 시스템 속에서 졸업하고 나온 학생들일 거잖아요. 그리고 어쨌든 성적 보고 대학 들어온 학생들일 거잖아요. 그런데 그 강의실에 눈 반짝이는 학생이 한 명이 꼭 있어요. 나를 쳐다보고 넌 그런 교수야? 당신이 하는 말은 사실일까? 저 사람은 조금 다르게 말을 하네. 라고 하면서 이렇게 보다가 점점점점점 저를 바라봐주는 눈빛이 반짝이는 또는 눈매가 매서운 학생이 있는 거야 꼭 빌어먹을. 저한테 그게 너무나 경이롭고 기적 같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 잔디밭 강의를 한다는, 이제 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대학에? 왜? 그들은 어디서?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자들인가 엄청나게 망해버린 공교육 시스템을 통과해가지고 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일 텐데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났나? 라고 하는 또 이제 한편에서 놀라움이 이랬거든요. 반드시 있어요. 그래서 꼭 찾아보세요. 그리고 꼭 연결되세요. 두 명 만들고 한 자리 비면은 저한테 연락하세요. 제가 3명 채우는 한 명이 되어드릴게요.

그다음에 구멍론인데요. 우리가 거대한 체제의 벽을 무너뜨리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나요. 그죠? 3명이서 모여도 그거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무너뜨릴 수가 없고 체제 자체가 너무 견고하고 그런데요, 구멍 내는 거는 할 수 있다. 이 자리에 서서 손가락 하나로 작은 구멍을 뚫어보자. 구멍 내는 거 어렵겠어요? 혼자서 내면은 또 힘들지만 셋이 모여서 하면은 그것도 재미있어요. 그 자리에서 구멍을 내고 있는데 구멍을 내다가 주위를 한번 둘러봐요. 나만 내는 게 아니야. 보니까 저기서도 또 누군가 구멍을 내고 있고 이쪽 편에서만 내는 게 아니야. 반대편에서도 또 누군가 구멍을 뚫고 있어요. 사실 이 거대한 체제의 벽에 균열을 내고 무너뜨리는 거는 엄청나게 큰 그만큼의 어떤 벽을 가지고 무너뜨리는 게 아니에요. 작은 균열들이 뽕뽕뽕뽕 이렇게 이제 구멍을 내가면서 마침내 이제 그 억압의 체제라고 하는 거대한 벽은 무너지게 돼 있거든요. 역사가 우리한테 그거를 보여줬듯이. 우리 그런 구멍을 내는 일을 합시다. 어떤 게 있을까요? 어떤 구멍을 낼 수 있을까요?

청중: 잔디밭에 구멍!

채효정 선생님: 그렇죠. 이것도 이거 지금 엄청나게 큰 구멍이에요. 낙서라도 합시다. 낙서를 하다 보면은 이제 슬금슬금 힘이 생겨요. 화장실 벽에 아무도 보지 않는데 낙서를 하다가, 보이는데 낙서를 하게 되고요. 낙서로 뒤덮어버리면 뭐가 돼요? 저항이 되는 거예요. 예전에 이제 강의할 때 그런 얘기 많이 했어요. 일기장에 아까 이제 얘기했잖아요. 일기장에 쓰면 나의 고백이지만 그거를 대자보에 쓰면은 안녕들하십니까가 되는 거예요. 그거는 사회적 발화가 되는 거고요. 그거를 저기 앞에 교문에 붙이면요, 지나가는 사람이 다 쳐다보고요. 본관 앞에 모여서 여러 사람이 이제 하면요, 아니면 광화문에 가서 하면요, 신문 기사에 나요. 그래서 밖으로.

청중: 공기가 되어!

채효정 선생님: 공기가 돼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메아리로 들려오고요. 그래서 이 구멍이 점점점점점 커져가요. 한 번 생긴 구멍은 사실 반대편에서 보기에는 막기가 되게 힘들어요. 그러니까 우리의 구멍은 굉장히 힘을 가진, 위력적인 구멍이에요. 그래서 구멍 내는 것부터 하자. 그리고 이 잔디밭 구멍도 한 번 냈으니 계속 구멍을 지켜내자. 이제 보여주자라고 하는 거예요. 사실 이렇게 모여서 하는 게 별로 없었잖아요. 신입생들이 이제 들어와서 보면 잔디밭은 뭐예요? 조경의 잔디밭. 여기는 들어가면 안 되는데라고 당연히 생각할 거고 7년 전에도 그랬어요. 여기서 시작하지 않고 저기서 시작했는데 좀 어색하기도 하고 잔디밭이 폭신하고 좋을 것 같아서 잔디밭에 들어가봐.라고 이제 했더니 그때 학생들이 그랬어요. 잔디밭은 들어가면 안 되는데그건 누가 하는 논리예요? 학교에서 이제 얘기해 준 그것들을 내면화하고 계속 이제 우리가 스스로 학교의 조경을 지키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엊그제 이제 문자가 와가지고 총무과에서 허가를 못 받았다고 이제 그때 7년 전에는 허락을 받으셨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지정을 해줬거든요. 허가가 아니라 협조 요청, 허가 요청이 아니라 협조 요청이다. 총무과라라고 하는 곳은 기본적으로 시설을 유지 관리하고 학교에서 필요한 물품 기자재를 구입하고 그것을 관리하는 부서예요. 집회와 시위를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허가할 권리는 하나도 없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시설 관리라고 하는 거를 내세워서 우리들의 자치 활동과 집회와 결사,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그런 행위들을 허가를 한단 말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허가를 하는 그거 할 권리는 누구에게 주었는가를 이제 당사에게 우리가 따져 물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