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에 또 대학은 이런 위기도 있어요. 노동의 위기이기도 해요. 대학의 위기, 재정 위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이제 비용을 축소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근거가 누구한테도 가냐하면 노동자들한테 가죠. ‘지금 대학 망한다. 내일 내년에 폐업할지 모른다.’ 아니면은 계속 이런 이제 대학 위기론을 듣는 대학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어떤 것일까요? 어떻게 다가올까요? 돈이 없다고 하는데 경희대는 한 10년 아니 20년 아니 한 30년 아니 개교 이래로 계속해서 재정 문제가 심각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입학해서도 이제 등록금 인상 반대하는 투쟁에 나섰으니까 노동자들이 많이 있잖아요. 대학이라고 하는 공간에는 학생 교수뿐만이 아니라 이 대학을 운영하기 위해서 굴려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이제 노동자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 노동자들한테 이런 대학의 재정 위기, 위기설이라고 하는 거는 생존의 위기로 다가오죠. 옆에서 노동자들이 해고가 됐어. 저 해고된 노동자 보면서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라고 하게 하기도 하고요, 강하게 탄압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살아남은 노동자, 잘리지 않고 살아남은 노동자들한테도 이것도 편한 건 아니죠. 두 명이서 하는 일을 비용 감소를 위해서 한 명이 이제 하게 되면 그 한 명한테는 엄청난 노동 강도가 부과되는 거잖아요. 작년인가요 재작년이었나요? 서울대에서 청소 노동자가 과로로 이제 사망하셨잖아요.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량이 나왔어요 코로나 때. 왜냐하면 이제 쓰레기가 몇 배로 이제 불어났는데 사람은 뽑지 않고 계속 그 일을 수행하다 보니까 계속해서 이제 노동 강도가 가중 된 거예요. 그래서 사망했던 일도 있었고 또 노동 강도가 계속 악화되는 거, 그다음에 외주화하는 거. 지금 정규직인데 경희대도 청소 노동자들이 투쟁해서 이제 정규직화하고 했던 그런 투쟁의 사례가 있어요. 그런데 계속 또 재정이 어렵다고 하면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때쯤 처음 알았는데 계약을 참 희한하게 하세요. 쪼개기 계약을 하세요. 경희대에서 청소 노동자들은 경비직하고 후마니칼리지의 청소 노동자들이 다른 업체 소속이에요. 근데 같은 그 공간 안에서 하는데 일을 하는데. 그러니까 여기는 또 정규직이 되었지만 다시 새로 계약하고 들어온 분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 거죠.
청중: 지금도 개무시해요. 그리고 비상 발령을 자기네 마음대로 이쪽으로 가라 이쪽으로 가라.
채효정 선생님: 청소 노동자들도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잖아요. 덕성여대에서도 싸우고 있고 오랫동안 이제 계속 싸우고 있는데 참 이해가 안 돼요. 희한하지 않아요? 시민교육하잖아요 경희대는. 모든 대학생들한테 공통 교양으로 시민 교육을 하는데 그 시민 교육을 하는 목표 이유가 뭐예요?
청중: 시민 되라고
채효정 선생님: 시민되라고, 시민적 연대감을 가지고 다른 시민들하고 평등하게 사회적 연대의 어떤 감각을 익히고 그렇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목표를 내걸고 기초 교양으로서 시민 교육을 한단 말이에요. 근데 대학 사회 안에 있는 구성원들한테는 왜 그렇게 안 하냐는 거죠.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잖아요. 자유, 정의, 진리 막 이런 높은, 아주 그냥 고귀한 가치들을 내걸었는데 그게 어떤 사람들한테는 해당이 안 돼요. 그러니까 대학에서 청소 노동자 투쟁이 굉장히 많이 벌어지고 또 청소 노동자나 다른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탄압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하는 거는 사실 대학의 어떤 존재 이유 또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육을 스스로 개방하고 기만하는 것이죠.
그리고 노동이 불안정해지면요 대학 구성원들에게도 불편이 가중돼요. 더 안 좋아져요. 왜냐하면 담당자가 계속 바뀌고요. 숙련된 노동자와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어떤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서 숙련이 될 수가 없고 계속 이제 어디선가 이제 빵꾸가 나는 이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 거죠. 일들을 계속 이제 무가치하고 쓸데없게 만드는 이제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요.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투쟁을 할 수 있겠어요? 어제 ‘내년의 탈환’이라고 하는 강의 종강을 했는데 거기 미시 저항의 방법론이 나오거든요. 월급은 조금 주고 일은 엄청 많이 시킬 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하는 척하면서 안 하는 겁니다. 그런 거를 굉장히 이제 근무 태만이라든지 일반 주류 언론에서 보는 시선은 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왜 그래? 시킨 일도 제대로 안 하고 딱 그것만 하고. 코미디 프로에도 그런 거 있던데요? MZ세대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에어팟 꽂고 하고 딱 자기 것만 하는 그런 되게 이기적인 세대론에 이제 가두어서 이런 현상들을 설명하지만 다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은 엄청난 노동 강도의 일이 막 부과되는데 월급은 조금 주고 할 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어떤 방책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그런데 모든 일자리들이 이제 그런 식으로 배치가 될 때 어쨌든 일이라고 하는 거는 상대하는 일이 있고 발동돼야 되는, 처리해야 되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또 불편과 피해를 또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면은 누구 대 누구의 싸움으로 전개가 되겠어요? 을대 을의 싸움으로 전개가 될 수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 위기의 목소리를 나의 목소리로 얘기도 해야 되고. 누구의 목소리? 들려주는 목소리 관료들이 만들어낸 위기론이 아니라 내가 자각하고 느끼는 나의 위기로 이 위기를 다시 번역하고 다시 표현하고 ‘이것이 위기다.’라고 말하는 것과 함께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른 대학 구성원들의 위기에 또 귀기울이면서 이 위기를 종합하는 훈련과 운동을 해야 될 거예요. 질문 있으실까요? 여러분이 너무 다 아는 얘기를 제가 혼자서 한 것은 아닙니까? 그러나 아는 얘기도요 모여서 떠들면 힘이 돼요. 아는 얘기를 혼자서 그냥 밤에 누워서 생각하거나 일기장에 쓰고 말면 그냥 나의 독백이거나 한탄일 뿐이에요. 그러나 한탄도 모여서 하게 되면은 나중에 그 한탄이 동기가 되는 거랍니다. 모여서 한탄하는 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