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 해고 이후,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채효정 선생님은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 강사 일괄 해고 통보에 반대해 청운관 앞 잔디밭에서 공개 강연을 하며 투쟁했다.

채효정 선생님은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 강사 일괄 해고 통보에 반대해 청운관 앞 잔디밭에서 공개 강연을 하며 투쟁했다.

채효정 선생님: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해고 통보를 받고 그때로부터 벌써 8년이 지났어요. 제가 글을 쓰거나 어디 강의를 할 때는 저를 소개할 때 항상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해고 강사’라고 하는 이름을 붙여왔어요 앞에. 사람들이 이제 왜 좋은 일도 아닌데 그거를 자기 소개할 때 이름으로 붙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이제 한 중학교에서 이제 강의를 했는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중에 한 명이 이제 책갈피를 보다가 책갈피에도 이제 해직 강사라고 써 있으니까 ‘왜 이거를 이제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렇게 대답했거든요. 항상 그렇게 대답을 해요. 뭐냐하면 “’나의 해고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라는 거를 나도 잊지 않고 그리고 여러분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해서… 그래서 이 싸움은 계속되고 있고. 불리했던 것들이 바로잡힐 때까지. 나에게 일어났던 사건, 사실 나의 개인 회사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니죠. 한국 사회 굉장히 중요한 국면에서 일어났던 대학 기업화와 신자유주의 대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건이고, 이 사건들이 사회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고. 또 기억될 뿐만이 아니라 계속 언제든지 점화될 수 있는 상태로 남겨두기 위해서 나는 내 소개를 항상 해직 강사라고 한다.”라고 이제 얘기를 했어요. 근데 또 7년 동안 학교에서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사실 오늘 이 자리가 그렇게 이제 점화되는 또 자리인 것 같아서 정말 이제 참 감개가 무량하고요.

또 하나는 이제 매주 수요일 아침이 되면 핸드폰 알람이 울리거든요. 문자가 떠요. ‘오늘은 경희대학교 수요 집회가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날씨와 시간 이런 것들을 이제 계산해 주잖아? 요새 폰에서. 경희대 서울 캠퍼스까지 인제에서 몇 시간, 오늘의 날씨 이렇게 해서 알람이 떠요. 수요 집회였거든요. 근데 8년 동안 제가 그 알람을 지우지 않았어요.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일어날 때 항상 그 문자를 받고 오늘이 수요 집회 하는 날이구나. 물론 이 자리에서 수요 집회는 없지만 어쨌든 저는 그 알람을 지우지 않고 매주 수요일마다 그걸 기억하면서 나만의 수요 집회를 의례처럼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또 잊지 않고 이어왔던 것 같아요. 근데 오늘 드디어 또 이 자리에서 다시. 제가 기획한 자리가 아니거든요. 이 자리가 이어졌고 알람은 어제 울렸지만 어제 알람은 저한테 굉장히 특별했어요. ‘이제 경희대를 가는구나. 또 잔디밭에서 강의를 하는구나.’라고 하는 것. 그리고 ‘어떤 것도 무화되지는 않는다.’라고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이제 “당신의 싸움은 이제 끝났다.”라고도 얘기를 했고 또 “진 거 아니냐. 왜냐하면 복직을 못 했으니까.” 이렇게도 얘기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아직 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지지 않은 싸움이지, 이거는 결론 난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지금도 이제 그런 마음이고요.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또 한번 그 싸움이 새로 시작이 되고 불씨가 다시 이제 불붙여지는 그런 자리가 되기를 바래요. 굉장히 떨리네요.

🤕대학이 위기라고?! 학령인구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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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효정 선생님: 오늘은 어떤 주제를 할까, 같이 나누어볼까, 생각을 하다가 대학의 위기에 대해서 같이 나눠보고 싶어서 이제 이 주제를 들고 왔어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지금 대학에서 계속 나오는 얘기가 대학이 위기다. 그죠? 맨날 많이 듣죠. 그래서 학교에서도 지금 대학이 전체적으로 다 위기야. 한국 대학이 너무 위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돼. 이렇게 해야 돼.’라고 하고 그 위기가 우리한테 어떤 활동을 개진해나갈 때마다 계속 걸림돌로 지금 대학이 위기인데 그렇게 하면 되겠어? 어렵다고 막 한단 말이에요. 대학 망한다고 하는 거 많이 들어보셨죠? 그리고 이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고 하면서 지방대부터 시작해서 순차적으로 대학들이 다 문을 닫고 있다고 하고 이제 보도에도 맨날 나오고… 지금 ‘대학이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과연 대학의 위기라고 하는 것이 어떤 위기이고 누구의 위기인가를 오늘은 좀 따져 묻고 싶어요.

대학의 위기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뭐예요? 많이 들리는 얘기가? 학령 인구 감소라는 얘기예요. 학령 인구가 너무 줄어가지고 지금 대학에 들어오는 ‘자원이 없다.’ 라고 얘기를 해요. 학령 인구 감소는 도대체 누구의 위기일까요? 이거는 누구의 언어일까요? 학령 인구로 표명되는 여러분은 이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학생도 아니고, 시민도 아니고, 우리 지금 학령 인구로 지금 소환되어서 그렇게 집단화되고 그렇게 불려지고 있잖아요. 저는 학령 인구 감소에 역할을 한 저출생 시대에 또한 장본인이기도 해요. 한 명밖에 낳지 않았기 때문에. 맨날 출산율이 떨어지는 그때가 이제 인구 절벽이라고 하는데 그런 책임들을 이제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들이거나 낳지 못한 또는 그 시기에 알지도 못하게 줄어든 학령인구가 되어버린 이제 대학생들한테 묻고 있는 거잖아요. 이 자원들이 줄어들어서 줄어든 너희들, 학령인구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게 굉장히 이 자체가 모욕적인 호칭이잖아요. 그죠? 학령인구로, 또는 가임여성으로. ‘이 가임 여성들이 지금 그만큼 출산을 하지 않아서 문제다.’라고 하는 거는 또 이제 여성에 대한 굉장히 큰 모욕이고요. 학생들에 대해 어떤 대학의 구성원으로서의 시민권 또는 주체성 이런 것들을 완전히 다 무시한 그냥 학령인구로 이렇게 집단 소환하고 호명하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대단히 큰 무시죠.

‘안녕들하십니까’는 혹시 어떤 구호인지 아시나요?

청중: 네~~~! 이 수상한 시대에 안녕들하십니까?였나. 근데 뭔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채효정 선생님: 그때 2013년쯤이었어요. 2013년에 이제 철도 파업이 막 전개되고 할 때 고려대학교에서 대자보가 붙었어요. 근데 그 대자보가 이제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모두에게 안녕을 묻는 대자보였는데 그 대자보가 일파만파 확산이 되어서 다른 대학들로 번지면서 이제 안녕하지 못한 주체들이 다 수면에 드러났던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투쟁이 이제 벌어지던 시대였죠. 똑같이 그래서 물어봤어요. **학령인구라고 호명되는 여러분은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 이렇게 학령 인구라고 하는 집단 호명 속에 파묻혀서 이 대학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겠습니까?**라고 하는 질문이에요. 학령 인구가 왜 위기일까요? 학령 인구가 감소한 것이 왜 위기일까요? 왜 문제인가요?

청중: 대학이 손해를 봅니다.

채효정 선생님: 네, 대학이 손해를 보죠. 어떻게 손해를 볼까요?

청중: 돈을 못 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