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안녕하세요. 저는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20학번이고요. 평범한 시민이고 저는 노동정치사람 청년연대팀이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개해 주셨듯이 저는 이제 학교 밖 성소수자를 위한 야학 무지개 교실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이름은 한성이고요, 성은 바꿨습니다. 제가 옛날에 좀 옛날부터 성별이 아파서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모임 툴립연대라는 곳에서도 활동을 해왔는데, 뭐 아무튼 그런 사람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느라 아주 바쁜 우리 경희대생분들 앞에서 이렇게 외부인으로서 확성기를 들고…잔디밭에서… 이거 무단 강연이더라고요. 학교에서 허락도 안 받은. 그래서 진짜 다들 좀 너무 당황스러우실 것 같아.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이게. 아무튼 최근에 이 강연을 연 이 아주 문제적인 학소위분들이 학생지원팀에 문의를 넣었대요. 트랜스젠더 같은 양반들도 화장실 좀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화장실 같은 거 만들 생각 없느냐 당국에 질문을 넣었더라고요. 그랬더니 학생지원팀 분들이 트랜스젠더가 대학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걸 개인적으로 보면서 여러 생각을 가졌습니다. 전 그거 보고 우리 학생지원팀 분들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청중분들한테 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혹시 다들 제 MBTI가 뭘 것 같으신가요?
청중: ENFP.
한성: ENFP요? 아닙니다. ENTP요? 틀렸습니다. 저는 INFP입니다. 인프피가 약간 대가리가 꽃밭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 학생지원팀 분들의 트랜스젠더가 학교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이 말씀 보고도 학생지원팀에는 인프피만 있나? 머리가 꽃밭인 양반들만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꽃밭인 분들이 이 소위 교양이 있다고 알려진 이 경희대학교 학생지원팀으로 계시니까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강연 허락하지 않은 이유도 잔디 훼손하지 말라고 그랬다던데… 머릿속에 이제 있는 소중한 정원을 지켜야 하니까 아마 허락을 안 해주신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잔디밭 커봐야 얼마나 클까 싶었는데 여기 얼마 모이지도 않았는데요. (웃음) 다른 한편으로 이런 천진난만한 분들이니까 약간 학교에서 트랜스젠더랑 마주치면 정말 놀라서 자빠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 귀여운 학생지원팀 분들을 좀 골탕 먹이는 상상을 상상에서 그치기 싫으셨나 봐요. 그래서 이 학소위 이 못된 분들이잖아요, 여기 계신 분들. 그래서 저를 부른 것 같아요. 제가 그 학생지원팀에서 말한, 대학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그 트랜스젠더입니다. 제가 안 그래도 지금 이 확성기 아니 저는 그래도 마이크라도 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쁜 폼으로 막 이렇게 강연을 시키니까 안 그래도 좀 이거 무서운데 막 트렌스젠더라고 하니까 더 무서우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귀여운 학생지원팀 분들이 계신 이 마음 여린 경희대 분들께 제가 오늘만큼은 특별히 양해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연 제목도 ‘트랜스젠더와 학교 화장실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상상’이라는 제목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 다음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가에 관해서 좀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 귀여운 학생지원팀의 존재를 볼 때 우선은 트랜스젠더가 학교 화장실에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니까 좀 약간 학교에서 마주치는 상상이라도 좀 그거부터라도 좀 도와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강연 주제를 좀 더 라이트한 걸로 잡으려다가… 근데 모두가 우리 학생지원팀 분들처럼 막 세간에 한 번 떠돈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그렇게 교양 없이 굴지는 않잖아요.
이제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여러 사회 이슈가 사실은 이미 한 번 페미니즘 커뮤니티나 아니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어난 적이 있었죠. 그리고 2020년에 변희수 하사 사건이나 아니면 이런 숙명여대 사건과 같이 정말 한국사회에서 큰 형식으로 이제 공론화가 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트랜스젠더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늘 언급될 때면 화장실 문제부터 이제 언급이 됐었는데 이제 대학 사회에서도 특히 트랜스젠더 문제가 나오면 약간 화장실 문제부터 먼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단순히 그냥 이걸 반대하냐, 찬성하냐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성공회대학 같은 경우에는 모두의 화장실 같이 트랜스젠더 인권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공간을 설치하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화장실 문제 한 번쯤은 다들 어쩌다 접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되게 적지 않게 접한 주제라고도 생각을 해요. 다들 이 문제가 나오면 막 엄청 싸우고 다투고 그리고 다들 엄청 어려워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좀 궁금한데 그러니까 트랜스젠더가 다른 사람과 학교 화장실에서 갑자기 마주친다고 생각하면 여러분은 어떠실 것 같은지 좀 묻고 싶었습니다. 혹시 어떠신가요? 활발한 대답을 좀 부탁드립니다.
청중: 똥 냄새만 안 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웃음)
한성님: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좀 관대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마 여기 지나가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대다수의 분들은 트랜스젠더 학교 화장실에서 만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갑작스럽지 않을까요? 약간 좀 당황하지 않을까요? 좀 두렵지 않을까요? 좀 약간 피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약간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정말 피하고 싶을 거고 아니면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약간 좀 진짜 그냥 두려운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떠올릴 때 특히 화장실 문제만큼은 이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전제를 양보하기 어려운 거겠죠. 아닌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대다수분들은 그렇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좋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트랜스젠더와 학교 화장실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상상 그리고 그다음을 상상하고 그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시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여러분은 트랜스젠더와 화장실에서 갑자기 그것도 대학에서 마주친다고 생각하면 어떠실 것 같습니까? 갑작스럽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한국사회 대학에서 트랜스센터의 화장실 이용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게 적절할까요? 같이 쓰는 게 괜찮을까요? 예를 들어서 태어난 성별대로 좀 구분을 해야 되는 걸까요? 아니면 법적인 성별대로 아니면 수술의 정도대로? 요즘에는 또 제3의 성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이제 그 모호한 상태에 있는 그런 사람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될까. 또 한편으로는 같이 쓰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렇다면 따로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서 안전 문제 때문에? 아니면 범죄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제3의 화장실을 만들어야 할까요? 근데 그러기에는 또 사실 비용의 문제도 있잖아요. 그리고 사실 제3의 화장실이라 불리는 것도 형태가 엄청 여러가지입니다. 화장실을 그냥 싸그리 통폐합하는 형태도 될 것이고 아니면 남자 혹은 여자 화장실 하나를 성중립 화장실로 만드는 형태도 있을 거고 아니면 1인용 화장실의 형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적절할까요? 특히 대학에 설치한다면 어떤 형태가 적절할까요? 좀 대답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형태로 설치하는 게 적절할까요?
청중: 볼일만 볼 수 있는 거면 뭐든 좋지 않을까요?
한성님: 근데 볼일만 볼 수 있는 그런 화장실 형태로 설치하기에는 화장실 안에서 사실 막 허름한 화장실 가면 우리 놀라잖아요. 예를 들어서 막 구멍 같은 것 있고 아니면 막 무슨 이상한 거 설치했을 수도 있고 그런 위험들이 들잖아요. 그랬을 때 화장실을 정말 딱 볼일만 볼 수 있는 그런 상태로 설치한다거나 아니면 그냥 그런 안전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냥 폐쇄식 화장실 사실 다들 요즘 못 쓰잖아요. 막 사회적인 차이를 좁히고 트랜스젠더를 존중한다고 해도 사실은 그런 소식들 되게 많잖아요. 예를 들어서 어떤 남자가 여장하고 막 화장실에 들어가가지고 무슨 범죄를 일으켰다. 이런 케이스들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이게 단순히 인식과 차이의 문제로 환원될 수 있을까요? 정말 그럴 때 화장실 어떤 형태로 설치해야 될까요? 한번 답변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청중: 이렇게 10초 만에 생각하기 너무 어려워요.